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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누가 오체투지를 하라는 것도 아닌데 - 길 위의 편지 3 더보기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 4월 26일.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고도 있었고, 진달래보다 더 붉은 피를 흘리며 젊은이들이 쓰려져가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에서는 아이의 희망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기원해 봅니다. 어제 그렇게 매섭게 몰아치던 바람도 오늘은 웬일인지 잠잠합니다. 햇살맑은 하늘을 보며 ‘봄 날씨 참 변덕 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하루 순례 발걸음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1번 국도 지제역 인근의 공장 공터. 큰 나무를 배경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감기기운을 달고 계신 전종훈 신부님. 밤새 잠을 뒤척였다고 하지만, ‘총고용보장, 긴급자금지원’이라는 절박한 구호의 몸.. 더보기
82일차(04.2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몸 가누기 힘들게 불어오던 찬바람은 우리에게 그물에 걸리지 바람처럼, 막히면 쉼 없이 돌아가며 흐르는 물처럼 깨어있고, 무엇에도 주저함이 없이 희망을 찾아가라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지난 2001년 세계사회포럼에서는 10만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는 희망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여기 희망을 만든느 기도 순례 현장에도 노란 물결이 아무런 거침없이 ‘지금까지와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는 희망의 염원을 만들며 도로에 자신의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노란 몸자보를 부탁한 약 200여명의 순례자들이 귓불을 따갑게 하는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몸을 낮추어 기도순례를 진행했습니다. 몇.. 더보기
81일차(04.24)-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대한 것, 국가니 세계니 그런 힘 아니라, 평화는 / 풀꽃 하나 어린 새 한 마리 품어 몸 적시는 일 / 그 가슴에서나 싹트는 연둣빛 혁명 / 우리 모두 봄비처럼 달려가자 / 민들레 꽃씨처럼 하늘 가득 달려가 / 몸 내리자 / 몸 내리자 (백무산. 풀씨처럼 가야 할 땅) 오늘부터 순례단이 지나는 평택은 '평화를 택하라'는 외침 속에 들녘이 울던 지역입니다. 지난 2007년 3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이주하기까지 4년 동안 전쟁기지를 반대하며, 평화를 택하였던 마을과 사람들의 외침이 있던 지역입니다. 비록 지금은 잠시 그 들녘의 봄날을 빼앗겼으나, 도처에 평화를 염원하는 황새울이 있고, 황새울 지킴이들은 여전히 평화를 염원하는 작은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더보기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 평택에 도달한 오체투지 순례 -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 평택에 도달한 오체투지 순례 - 길가에 아무렇지도 않게 핀 민들레. 때로는 바람에 맞서는 강함으로, 때로는 바람결을 따르는 부드러움으로 일생을 살다가, 홀씨 하나 작은 바람에 날아간다. 홀씨에는 더 큰 봄과 세상의 희망을 품고 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듯이, 시대의 어둠 뒤에는 모두의 희망이 있다. 우리의 희망도 홀씨처럼 세상에 날아오른다. 2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80일차 순례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일간의 휴식이지만 세분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오늘 일정으로 순례단은 충청남도를 벗어나 경기도에 도달하였습니다. 수도권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지역 순례를 진행합니다. 오전 출발에는 조촐하게 시작된 순례단.. 더보기
내 인생의 명장면 '오체투지' - 길 위의 편지 2 더보기
하늘과 사람은 한 이치. 그 하늘을 향한 기도 순례 - 하늘과 사람은 한 이치. 그 하늘을 향한 기도 순례- 2009년 1월 20일. 3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용산참사의 아픔은 진행형이다.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리다 어느새 치켜든 권력자는 오늘도 어느 행사장에선가 국민을 위한다고 눈물을 흘린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에 가슴이 먹먹하다. 봄날을 알리는 노오란 유채꽃밭에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순례단.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앞서, 그동안 순례단에게 숙로를 제공하신 직산성당의 김홍식 신부님과 함께 아름다운 유채밭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유채꽃의 꽃말은 "풍요로움의 나날. 명랑, 쾌활"이라는데, 직산 성당에서 순례단이 머물렀던 하루 하루가 그렇게 풍요롭게 명랑하였고 쾌활한 순례였습니다. 어제까지 무더운 날들이 계속이었는데.. 더보기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서럽게 / 아 엄숙한 세상을 / 서럽게 눈물 흘려 / 살아 가리라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오늘은 그들의 소굴 / 밤은 길지라도 /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419 제단에 뿌려진 선혈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고개 숙입니다. 이른 아침 직산역 인근 공터에 순례단이 모였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는 시간.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수도권 전철이 달려오고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보니 순례단이 참 많은 거리를 오기는 왔구나,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 가을의 초입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떠나, 가을의 마지막에 공주 계룡산에 도착하였고, 올해 봄 초입에 계룡산을 떠나 천안.. 더보기
생명의 눈과 평화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기도순례 - 생명의 눈과 평화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기도순례 - 어느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힙니다. 어깨는 무거워지고, 짧은 휴식의 시간에도 호흡은 안정되지 않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차량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몸은 대지와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 호흡 한 호흡에 생명을 부르며 평화를 이야기 하고, 나를 바로 세웁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땀이 흐릅니다. 이제 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몸을 뉘이고 대지와 호흡하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아스팔트의 지열에 호흡이 힘겨워지고, 지나는 차량의 경적소리에 놀라 깜짝 깜짝 고개를 들곤 합니다. 75일차의 기도 순례. 여전히 같은 일정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차량은 증가하고, 봄날의 햇살은.. 더보기
새로운 것이 하룻밤 사이 헌 것이 되는 시대의 순례 - 새로운 것이 하룻밤 사이 헌 것이 되는 시대의 순례 - 바로 옆에서 차량행렬이 홍수처럼 밀려옵니다. 이마를 땅에 대며 눈을 감고 듣노라면 차량이 다가오는 속도와 소리에 몸서리 쳐질 지경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철지난 시대의 속도전을 구호로 내세운 정부가 하는 일에 몸서리 쳐질 지경입니다. 하늘이라는 사람도, 우리의 터전이라는 자연도 속도전에 사라질 뿐입니다. 오늘로 순례단이 천안 시내를 통과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 차량이 붐비는 천안대로에 모인 순례단. 출발 시간이 되자 천안에서 오신 분들과 타지에서 오신 몇분이 순례단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시간 수경스님, 출발준비는 하지 않고 지나는 차량을 유심히 바라보며 무엇인가 사색에 골몰하고 계십니다. 문규현 신부님은 '아침 건강이 어떠신지?' 묻는 진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