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이야기

길에서 길을 찾던 초심(初心)대로 길을 걸어왔습니다.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길에서 길을 찾던 초심(初心)대로 길을 걸어왔습니다. -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 / 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 - 백무산. 길은 광야의 것이다. 순례길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은 항상 새롭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떤 분들이 참가할지 혹은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눌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벌써 100여일에 달하는 순례길이지만 항상 새로운 것은 매일 매일 순례길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은 멀리 중국 진천에서 오신 고경이(중국. 천진)님의 이야기부터 .. 더보기
생명의 눈으로 평화의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생명의 눈으로 평화의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 우리의 순례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기 위한 순례이며, 더불어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순례입니다. 자신의 우물 안에 스스로를 가둔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우리의 이름 없는 민심과 함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순례입니다. 희망 없는 권력을 탓하기보다, 이름없는 세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며 생명과 평화를 나누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고 축제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이 자연의 길을 가고, 사람은 사람 노릇을 하고, 생명이 살아 숨쉬며, 생명과 생명간의 평화가 조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이 이번 순례의 주인공입니다. 100여미터에 달하게 길게 늘어선 순례대열. 체감온도 40도. .. 더보기
시작은 어버이날 선물, 마무리는 중학생의 따끔한 충고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시작은 어버이날 선물, 마무리는 중학생의 따끔한 충고 -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등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졸지말고 깨어라 쉬지말고 흘러나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 김민기, 천리길 中. 어버이날입니다. 생명을 주시고 삶을 가르쳐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오늘. 순례단도 세분의 가르침에 감사하기 위한 작은 마음을 나누면서 하루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루를 숙박하였던 지동성당 앞 마당에서 작은 카네이션을 드리면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어색.. 더보기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 한 기자가 그에게 묻는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나요?" 그는 답한다. "아뇨, 하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나는, 만약 내게 용기가 있다면, 사람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오늘 당장 살기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사회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한 시도, 바로 한 사람의 혁명(one-man revolution)이다." - 미국 평화운동가 고 애먼 헤나시(Ammon Hennacy. 1893-1970)) 2일간의 휴식을 보내고 다시 거리에서 발걸음을 시작.. 더보기
우리 사회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우리 사회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순례길에 들려오는 세상살이 소식이 험악합니다. 기억하기 싫지만 과거의 익숙하였던 풍경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교과서 민주주의에도 없고 기억에도 없는, 날이 선 증오의 풍경에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 다시 말해서 절망이 우리 목구멍을 움켜쥐고 있을 때'라고 합니다. 봄이 오기 전에 가장 춥고,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 하였습니다. 희망을 찾기 위한 기도 걸음. 함께 가는 걸음입니다. 오늘 순례단은 병점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화성환경연합 및 매향리주민대책위, 화성생명평화포럼 등) 관계자들이 아침 발.. 더보기
소풍 나온 어린 꼬마의 몸짓으로 만드는 희망의 축제 - 소풍 나온 어린 꼬마의 몸짓으로 만드는 희망의 축제 - 오체투지 순례는 희망과 나눔의 한마당이자 축제이다. 감히 '희망'을 꿈꾸는 행위가 허락되지 않는 시대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희망을 포기하고 싶을 때이지만, 생명과 평화의 작은 무게를 함께 나누길 자청하는 순례자들이 있어 힘을 얻으며 희망을 찾는다. 이른 시간. 매일 보았던 아침 시간 정체된 도로를 피하고자 일직 나선 길. 차량의 정체를 예상하고 나선 걸이지만, 무려 5분 만에 출발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발 시간은 9시인데, 국도변 황량한 공터에 8시에 도착하였으니 진행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참가자들도 도착하지 않은 시간, 수경스님이 자리를 펴고 '부처님도 길에서 사셨는데 뭐 어떠냐? 길거리 인생이 그렇지'라시면서 잠을 청합니.. 더보기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과 뭇 생명들에게 자비를 * 공지 1 : 5월 16일(토) 오체투지 순례단 과천 남태령 고개로 서울 입성 - 부처님 오신날. 온 세상과 뭇 생명들에게 자비를 - 하루 순례가 끝난 시간. 스님께서 "그래, 부처님은 잘 오셨나요?" 묻습니다. 그 질문을 들은 순례자. 한참을 머뭇거리며 생각하더니,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얼마 전 예수님 부활하셨고, 오늘 부처님 오셨지만 세간살이 삶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땅에 부처님 당신의 가르침으로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불기 2553년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는 뜻 깊은 날입니다. 부처님은 나와 이웃, 자연은 하나임을 말씀하셨고, 생명을 존중하는 맑고 발은 마음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뜻 깊은 날에 순례단은 비록 번듯한 차림으로 .. 더보기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을 기억하는 노동절의 순례길 -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을 기억하는 노동절의 순례길 - "그렇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는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들불이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 는 없으리라." -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 당시 사형선고를 받은 미국노동운동 지도자 스파이즈의 법정 최후진술 중 88일차 순례길. 오늘부터 아침 출발 시간을 9시로 조정하였습니다. '오늘 노동절인데, 우리도 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팀의 한담속에서 순례 출발 준비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덥기만 하고, 바람조차 잠잠하더군요. 순례팀이 출발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에 전화들이 옵니다. 출발시간 변경에 .. 더보기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에 절망할 때 / `이미`를 보아 /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박노해 시인. 아직과 이미 사이) 86일차의 순례길. 오늘 오랜만에 외부 참가자 없이 순례단만 조용히 출발하였습니다. 순례단이 길가에 모이니 인근.. 더보기
어? 자빠지네!! 자빠지더니 죽었네!!! - 어? 자빠지네!! 자빠지더니 죽었네!!!. - 하루 천여번 죽다 살아나는 길. 몸을 뉠 때마다 나를 내려놓고, 징소리 한번 울리며 몸을 곧추세우며 내 정신도 곧추세웁니다. 곧추세우며 다시 살아난 정신은 ‘눈과 귀로 입으로,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며 바로 행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웁니다. 오늘 순례단 죽다 살아났습니다. 한창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송탄을 지나는 길. 순례단 옆으로 꼬마 아이들이 지나갑니다. 아마 초등학생 정도인 듯 하였습니다. 징 소리 한번 울리고, 몇 발자욱 옮긴 순례자들. 몸을 철퍼덕 바닥에 던집니다. 그 모습을 보던 꼬맹이들. 도로에 몸을 던지는 오체투지를 알리가 없으니 당연히 신기한가 봅니다. 사람이 도로에 넘어지는 것으로 이해했나 봅니다. 그래서 하는 말. ‘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