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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시작은 어버이날 선물, 마무리는 중학생의 따끔한 충고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시작은 어버이날 선물, 마무리는 중학생의 따끔한 충고 -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등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졸지말고 깨어라 쉬지말고 흘러나 새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 김민기, 천리길 中. 어버이날입니다. 생명을 주시고 삶을 가르쳐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한 오늘. 순례단도 세분의 가르침에 감사하기 위한 작은 마음을 나누면서 하루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루를 숙박하였던 지동성당 앞 마당에서 작은 카네이션을 드리면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어색.. 더보기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에 절망할 때 / `이미`를 보아 /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박노해 시인. 아직과 이미 사이) 86일차의 순례길. 오늘 오랜만에 외부 참가자 없이 순례단만 조용히 출발하였습니다. 순례단이 길가에 모이니 인근.. 더보기
82일차(04.2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몸 가누기 힘들게 불어오던 찬바람은 우리에게 그물에 걸리지 바람처럼, 막히면 쉼 없이 돌아가며 흐르는 물처럼 깨어있고, 무엇에도 주저함이 없이 희망을 찾아가라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지난 2001년 세계사회포럼에서는 10만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는 희망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여기 희망을 만든느 기도 순례 현장에도 노란 물결이 아무런 거침없이 ‘지금까지와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는 희망의 염원을 만들며 도로에 자신의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노란 몸자보를 부탁한 약 200여명의 순례자들이 귓불을 따갑게 하는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몸을 낮추어 기도순례를 진행했습니다. 몇.. 더보기
81일차(04.24)-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대한 것, 국가니 세계니 그런 힘 아니라, 평화는 / 풀꽃 하나 어린 새 한 마리 품어 몸 적시는 일 / 그 가슴에서나 싹트는 연둣빛 혁명 / 우리 모두 봄비처럼 달려가자 / 민들레 꽃씨처럼 하늘 가득 달려가 / 몸 내리자 / 몸 내리자 (백무산. 풀씨처럼 가야 할 땅) 오늘부터 순례단이 지나는 평택은 '평화를 택하라'는 외침 속에 들녘이 울던 지역입니다. 지난 2007년 3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이주하기까지 4년 동안 전쟁기지를 반대하며, 평화를 택하였던 마을과 사람들의 외침이 있던 지역입니다. 비록 지금은 잠시 그 들녘의 봄날을 빼앗겼으나, 도처에 평화를 염원하는 황새울이 있고, 황새울 지킴이들은 여전히 평화를 염원하는 작은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더보기
내 인생의 명장면 '오체투지' - 길 위의 편지 2 더보기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서럽게 / 아 엄숙한 세상을 / 서럽게 눈물 흘려 / 살아 가리라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오늘은 그들의 소굴 / 밤은 길지라도 /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419 제단에 뿌려진 선혈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고개 숙입니다. 이른 아침 직산역 인근 공터에 순례단이 모였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는 시간.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수도권 전철이 달려오고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보니 순례단이 참 많은 거리를 오기는 왔구나, 하는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 가을의 초입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떠나, 가을의 마지막에 공주 계룡산에 도착하였고, 올해 봄 초입에 계룡산을 떠나 천안.. 더보기
생명의 눈과 평화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기도순례 - 생명의 눈과 평화의 마음으로 진행하는 기도순례 - 어느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힙니다. 어깨는 무거워지고, 짧은 휴식의 시간에도 호흡은 안정되지 않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차량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몸은 대지와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 호흡 한 호흡에 생명을 부르며 평화를 이야기 하고, 나를 바로 세웁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땀이 흐릅니다. 이제 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몸을 뉘이고 대지와 호흡하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아스팔트의 지열에 호흡이 힘겨워지고, 지나는 차량의 경적소리에 놀라 깜짝 깜짝 고개를 들곤 합니다. 75일차의 기도 순례. 여전히 같은 일정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차량은 증가하고, 봄날의 햇살은.. 더보기
새로운 것이 하룻밤 사이 헌 것이 되는 시대의 순례 - 새로운 것이 하룻밤 사이 헌 것이 되는 시대의 순례 - 바로 옆에서 차량행렬이 홍수처럼 밀려옵니다. 이마를 땅에 대며 눈을 감고 듣노라면 차량이 다가오는 속도와 소리에 몸서리 쳐질 지경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철지난 시대의 속도전을 구호로 내세운 정부가 하는 일에 몸서리 쳐질 지경입니다. 하늘이라는 사람도, 우리의 터전이라는 자연도 속도전에 사라질 뿐입니다. 오늘로 순례단이 천안 시내를 통과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 차량이 붐비는 천안대로에 모인 순례단. 출발 시간이 되자 천안에서 오신 분들과 타지에서 오신 몇분이 순례단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시간 수경스님, 출발준비는 하지 않고 지나는 차량을 유심히 바라보며 무엇인가 사색에 골몰하고 계십니다. 문규현 신부님은 '아침 건강이 어떠신지?' 묻는 진행.. 더보기
천안삼거리 지나 천안 시내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 천안삼거리 지나 천안 시내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처럼, 기도 순례단은 오직 기도를 할 뿐입니다. 대통령답게, 기업가답게, 국회의원답게, 공무원으로서 공복답게, 공권력으로서 경찰답게, 종교인으로서 신부는 신부답게 목사는 목사답게, 수행자로서 스님네들은 스님답게… 자신의 직분답게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잘 알 것입니다. 다만 아는 대로 그 길을 가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벌써 73일차의 소식을 전하는군요. 오늘부터 순례단은 천안대로를 통해 천안을 통과 중입니다. 앞으로 약 3일 정도 천안대로에서 순례를 계속 할 예정이며, 이 길을 통해 평택 방향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아침시간 출발 공터에서 모인 순례단. 담소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정말 빠르게 질주하는 .. 더보기
생명의 봄비가 전해주는 세 가지의 만남 - 생명의 봄비가 전해주는 세 가지의 만남 - 봄비가 촉촉이 내린 오후였습니다. 이 비로 가물어가는 대지의 숨결이 살아나고, 이 땅에 살아가는 뭇생명의 생기도 살아날 것입니다. 따스한 봄 기운에 움트던 새싹들도 기지개 켤 것입니다. 순례단의 기도순례 역시 봄비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갑니다. 하루 휴식을 취한 순례단. 72일차의 여정은 연기군 소정면 대곡2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순례단을 비롯하여 몇 분의 참가자들이 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평일 아침은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순례가 시작되곤 합니다. 하지만 발걸음을 하는 마음은 참가인원이 많고 적음을 떠나 항상 동일합니다. 오늘은 순례단의 깃발도 새로운 색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순례단은 도장리 마을 공터에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식사장소를 마련하고 휴식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