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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 우리 가족

130301) 허스키..워시 이야기_사는 것 다 그렇지...

지난 겨울 '워시'와 '워리'가 함께 산책할 때의 모습. 아직은 '워리'가 어릴 때이다.

'워시'.. 시베리안 허스키.. 치고는 무지하게 크다. 간혹 '말라뮤트'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워시 앞에 있는 녀석은 워시 스토커인 '워리'라는 '재패니즈 아끼다(아키타)'인 '워리'다. 이 녀석은 세상 사는 재미가 '워시' 무는 것인지, 붙어댕기기만 하면 워시 물기에 정신 없다. 산책가다가도 워시가 오지 않으면 산책을 가지 않으려 버텨서, 주인이 서운해 한다. 요즘 훈련소 가서 공부한다고 어린 나이에 정신 없다. 


덩치가 커서 사람들이 무서워 하지만...나이가 5살이나 되었어도 아직은 어린 애 같은 행동을 한다.

워시는 '분리 불안증' 비슷한 것이 있다. 주인이 없으면 하루 종일 통곡한다. 시베리안 허스키 특유의 하울링에다가, 사람이 통곡하듯이 통곡을 한다. 어릴 때 갔던 훈련소 선생들도 밤에 워시 우는 소리에 놀라서 사람이 울고 있나 확인하러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워시 어릴 때 우리가 출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떨어질 때 기억이 싫었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커버린 워시.. 그렇지만 이렇게 산책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주인이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워시가 좋아하는 '황태'를 들고 워시를 만나런 간 날. 세상 일이 복잡하고 사무실 일이 복잡하여 머리 아프지만, 간혹 이렇게 삶의 활력이 되는 날이 있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우리도 워시를 풀어놓고 산으로 뛰어다니게 하고 싶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그런 공간은 없다. 그냥 인적 적은 동네에서 함께 산책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 


워시한테는 장지영이 주인이다. 나는 그냥 밥 주는 사람일 뿐이다.

5살 넘은 워시가 저리 커버렸으니, 산책을 나가면 사람들이 기겁을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릴 때 버릇이 평생을 간다. 어릴 때 앞으로 달려가고자 하는 워시를 교육시키지 않아서, 여전히 산책가면 자기가 주인 인 듯 앞으로 치고 나가려 한다. 허스키 특유의 질주 본능을 얼마나 교정하는지가 시베리안허스키 키우기의 관건 중 하나일 것이다. 


워시는 여주인 말은 잘 듣느다. 내 말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워시에게 나는 밥 주는 하인일 뿐이다.

국민 삶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대통령은 70년대 방식으로 정부 요직의 인선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幸福)'은 '다행할 행'자에 '복 복'자를 사용한다. '행복'이라는 단어에는 이 단어 말고, '행복(行福)'이라는 용어도 있다. 


국어 사전에 보면, 불교용어로 삼복(三福)의 하나로, 대승(大乘)의 행법을 지키며, 도심(道心)을 일으키어 인과의 도리를 믿으며, 대승 경전을 읽어서 이해하고, 다시 남에게도 권함으로써 얻는 복을 이른다. 어려운 말 떠나서 그냥 쉽게 이해를 하자면, 자기만의 행복이 아니라 타자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행복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불행히도 요즘 대통령의 행복은 자신만이 행복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1973년판 2013체제'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워시가 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반려견도 기억하고, 주인이 어떤 기분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워시는 5살이 넘은 시베리안허스키 견종의 반려견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반려견의 지능을 논하곤 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반려견들이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 정도의 지능이면 사람 노릇하면 된다. 반려견에게는 반려견 정도의 지능만 있으면 된다. 함께 삶의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감정의 교감을 할 수 있을 정도이면 충분한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를 알아보고, 몇일만에 볼 때는 울기도 하고, 우리가 보이지 않으면 기겁을 하면서도, 우리에게 삶의 한 순간 순간마다 안식을 주는 이 정도면 충분한다. (2013.03.01. 봄 날 맞이하러 워시와 산책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