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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자본, 제국, 폭력의 길이 아닌 사람, 생명, 평화의 새로운 길 - 자본, 제국, 폭력의 길이 아닌 사람, 생명, 평화의 새로운 길 - 과천정부종합청사를 바라봅니다. 한마디 말 없이 바라본 시선도 잠시, 다시 나를 낮추어 기도합니다. 징소리 한번 울리면 다시 몸을 곧추세워 정부를 바라봅니다. 108번의 징이 울리고, 다시 뒤돌아 길을 떠납니다. 다만 간절한 기도의 마음이 그들에게도 전해지기를 서원할 따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인 108배가 진행되었습니다. 과천정부청사 정문이 바라보이는 도로 위. 108배 기도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내 자신의 삶속에서 어리석음과 편리함을 위해 버려지고 훼손되었을 뭇생명에 대한 참회이며, 이명박 정부가 부디 생각을 바꾸어 생명과 평화가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소망의 발원 기도였습니다. 아무도 말이 .. 더보기
길에서 길을 찾던 초심(初心)대로 길을 걸어왔습니다.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길에서 길을 찾던 초심(初心)대로 길을 걸어왔습니다. -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 / 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 - 백무산. 길은 광야의 것이다. 순례길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은 항상 새롭기만 합니다. 오늘은 어떤 분들이 참가할지 혹은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눌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벌써 100여일에 달하는 순례길이지만 항상 새로운 것은 매일 매일 순례길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은 멀리 중국 진천에서 오신 고경이(중국. 천진)님의 이야기부터 .. 더보기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 공지 1 : 5월 16일(토) 과천 남태령 경유 서울 구간 순례 시작 -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 한 기자가 그에게 묻는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나요?" 그는 답한다. "아뇨, 하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나는, 만약 내게 용기가 있다면, 사람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오늘 당장 살기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사회가 바뀔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한 시도, 바로 한 사람의 혁명(one-man revolution)이다." - 미국 평화운동가 고 애먼 헤나시(Ammon Hennacy. 1893-1970)) 2일간의 휴식을 보내고 다시 거리에서 발걸음을 시작.. 더보기
소풍 나온 어린 꼬마의 몸짓으로 만드는 희망의 축제 - 소풍 나온 어린 꼬마의 몸짓으로 만드는 희망의 축제 - 오체투지 순례는 희망과 나눔의 한마당이자 축제이다. 감히 '희망'을 꿈꾸는 행위가 허락되지 않는 시대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희망을 포기하고 싶을 때이지만, 생명과 평화의 작은 무게를 함께 나누길 자청하는 순례자들이 있어 힘을 얻으며 희망을 찾는다. 이른 시간. 매일 보았던 아침 시간 정체된 도로를 피하고자 일직 나선 길. 차량의 정체를 예상하고 나선 걸이지만, 무려 5분 만에 출발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출발 시간은 9시인데, 국도변 황량한 공터에 8시에 도착하였으니 진행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참가자들도 도착하지 않은 시간, 수경스님이 자리를 펴고 '부처님도 길에서 사셨는데 뭐 어떠냐? 길거리 인생이 그렇지'라시면서 잠을 청합니.. 더보기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도 남은 4년. 모두들 힘내세요 - `아직`에 절망할 때 / `이미`를 보아 /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박노해 시인. 아직과 이미 사이) 86일차의 순례길. 오늘 오랜만에 외부 참가자 없이 순례단만 조용히 출발하였습니다. 순례단이 길가에 모이니 인근.. 더보기
어? 자빠지네!! 자빠지더니 죽었네!!! - 어? 자빠지네!! 자빠지더니 죽었네!!!. - 하루 천여번 죽다 살아나는 길. 몸을 뉠 때마다 나를 내려놓고, 징소리 한번 울리며 몸을 곧추세우며 내 정신도 곧추세웁니다. 곧추세우며 다시 살아난 정신은 ‘눈과 귀로 입으로,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며 바로 행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웁니다. 오늘 순례단 죽다 살아났습니다. 한창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송탄을 지나는 길. 순례단 옆으로 꼬마 아이들이 지나갑니다. 아마 초등학생 정도인 듯 하였습니다. 징 소리 한번 울리고, 몇 발자욱 옮긴 순례자들. 몸을 철퍼덕 바닥에 던집니다. 그 모습을 보던 꼬맹이들. 도로에 몸을 던지는 오체투지를 알리가 없으니 당연히 신기한가 봅니다. 사람이 도로에 넘어지는 것으로 이해했나 봅니다. 그래서 하는 말. ‘어? .. 더보기
누가 오체투지를 하라는 것도 아닌데 - 길 위의 편지 3 더보기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 4월 26일.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고도 있었고, 진달래보다 더 붉은 피를 흘리며 젊은이들이 쓰려져가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에서는 아이의 희망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너희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기원해 봅니다. 어제 그렇게 매섭게 몰아치던 바람도 오늘은 웬일인지 잠잠합니다. 햇살맑은 하늘을 보며 ‘봄 날씨 참 변덕 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하루 순례 발걸음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1번 국도 지제역 인근의 공장 공터. 큰 나무를 배경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감기기운을 달고 계신 전종훈 신부님. 밤새 잠을 뒤척였다고 하지만, ‘총고용보장, 긴급자금지원’이라는 절박한 구호의 몸.. 더보기
82일차(04.2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노란 희망의 물결 - 몸 가누기 힘들게 불어오던 찬바람은 우리에게 그물에 걸리지 바람처럼, 막히면 쉼 없이 돌아가며 흐르는 물처럼 깨어있고, 무엇에도 주저함이 없이 희망을 찾아가라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지난 2001년 세계사회포럼에서는 10만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는 희망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여기 희망을 만든느 기도 순례 현장에도 노란 물결이 아무런 거침없이 ‘지금까지와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는 희망의 염원을 만들며 도로에 자신의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노란 몸자보를 부탁한 약 200여명의 순례자들이 귓불을 따갑게 하는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몸을 낮추어 기도순례를 진행했습니다. 몇.. 더보기
81일차(04.24)-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기 평화를 선택한 마을 하나 있었다. - 거대한 것, 국가니 세계니 그런 힘 아니라, 평화는 / 풀꽃 하나 어린 새 한 마리 품어 몸 적시는 일 / 그 가슴에서나 싹트는 연둣빛 혁명 / 우리 모두 봄비처럼 달려가자 / 민들레 꽃씨처럼 하늘 가득 달려가 / 몸 내리자 / 몸 내리자 (백무산. 풀씨처럼 가야 할 땅) 오늘부터 순례단이 지나는 평택은 '평화를 택하라'는 외침 속에 들녘이 울던 지역입니다. 지난 2007년 3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이주하기까지 4년 동안 전쟁기지를 반대하며, 평화를 택하였던 마을과 사람들의 외침이 있던 지역입니다. 비록 지금은 잠시 그 들녘의 봄날을 빼앗겼으나, 도처에 평화를 염원하는 황새울이 있고, 황새울 지킴이들은 여전히 평화를 염원하는 작은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