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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바람의길] 산티아고 가는 길


그러니까, 2013년 6월이었다. 어느날 갑작스레 가방 하나 챙겨서 먼 길을 다녀왔다. 남들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말 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떠났다'가 돌아왔다.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길인지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일상으로부터의 '도피' 비슷한 심정으로 떠났다가 돌아왔다. 2달이 넘는 기간동안의 일들을 정리하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정리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길이 어떤 의미인지 오래두고 생각할 필요가 있었고, 그 길이 나에게 던져 준 화두도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1년이 지난 시점.. 이제 그 '길'을 조금 정리를 해 보려 한다. 깊게 생각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고, 단지 지나온 길을 정리하는 정도로 스케치 해보려 한다. 더 늦으면 그 시점에서의 그 생각들이 사라질 듯 해서, 단지 '스케치' 정도로 정리를 해 두려 한다. 하루에 '한 구간'을 정리하려 한다. 그 정리가 끝날 시간이 되면, 다시 뭔가를 정리할 생각이 들지, 혹은 그냥 '또 다른 바람'처럼 사라질 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