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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태풍전망대를 가는 길에서 평화를 생각한다.


[20140409] 승전OP_호로고루성_태풍전망대_교하소초 일정

DMZ와 연접한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인근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탐방이 호젓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도 적당하다는 것이고, 또한 여행의 묘미를 알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행이 아니라, 일로 다니는 것이라면 조금 다르다. 근 10년동안 파주에서 고성에 이르는 민통선 지역을 다니다보니, 이제는 장소의 새로움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될 뿐이다. 


이번 일정은 승전OP에서 호로고루성을 거쳐 태풍전망대와 교하소초에 이르는 일정이다. 기억을 잊지 않게 위해 몇개의 사진을 추려 남긴다. 


호로고루성.. 이 성에 대한 자세한 역사문화는 인터넷에서 구글링하면 잘 나온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호루고루성에 올라오면 임진강의 구배와 흐름이 잘 보인다. 그리고 건너편 장군못이 보인다. 이곳 역시 임진강하구-초평도 구간의 하천정비사업이 군남댐까지 연장되면, 임진강 하천정비사업의 예비 대상지라는 점이 문제다. 이곳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호로고루성 맞은편의 장군못 지역은 미군 훈련장이라는 점도 역시 문제점이다. 이 지역의 관리방안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 





호로고루성을 지나서 전망대 가다보면, 임진강 홍수조절댐(군남댐)이 보인다. 군남댐 상류에는 두루미 도래지가 있고, 군남댐으로 인한 수위 상승이 논란이 되는 지역이다. 1년 중 15일 정도의 홍수 시기에만 홍수를 잡아두기 위한 시설이다. 



군남댐 상류로 가면, 장군여울 등 두루미 도래지가 있다. 좀 웃긴 것은 이 곳은 민통선 이북지역이라 출입을 허가받는 지역인데, 두루미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두루미 관찰 데크까지 만들었다는 점이다. 


태풍전망대로 가는 도로 변의 산지 모습이다. 연천군의 자랑이라는 '율무와 인삼, 콩 재배'를 위해 산지들이 개간되고 수목은 베어졌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의 산지관리정책에 부합하는 모습인지 좀 헷갈린다. 민통선 이북 지역은 토지관리 혹은 산지관리의 정상적인 모습과는 궤도를 달리한다. 



태풍전망대로 오르는 도로변에 위치한 DMZ 생태교육관. 원래는 두루미 전시관이었던 곳이 임진강 민물어류전신관으로 변했다가, 이제는 아무런 용도도 찾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조금만 발상을 달리하면 평화-생태 관련한 훌륭한 전시교육관이 될 수 있을텐데, 이곳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들의 과제다. 




평화, 생태...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평화와 생태라는 말은 상당히 어려운 말이다. 여전히 과제이고, 대안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 승전OP_호로고루성_태풍전망대_교하소초 일정으로 돌아보면서 우리에게는 아직도 먼 평화를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