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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원통에서 고성 갈 준비를 하며..


연말이다.

사무실은 종무식을 하였고, 이곳 저 멀리 남쪽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해야 하는 일정이다.

그렇게 일정을 보내고 있다가, 이곳 강원도 인제군 원통에서 고성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화 한 통 잘 못 받은 것이 이렇게 3일 간의 일정을 만들었다.


올 한해 20번 정도 원통에 온 듯 하다. 주민 만나러, 단체 만나러 등등 ...


원통 터미널은 좀 묘한 곳이다.

휴가를 나와 어디론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군인들도 있고, 휴가를 마치고 이제는 다시 '자유'가 없는 공간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 어르신들은 익숙한 삶의 터전으로 자신을 옮겨줄 완행 버스를 기다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언제일지 모르는 시간처럼 손님을 기다리며 택시를 멈추어 있고...

군인들이 많이 이용하여서 그런지 화장실에는 묘한 남성잡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게시되어 있고..

주변에 커피숍은 드물어도 군용품 전문점은 참 많더라...


아, 여기는 표를 파시는 분이 휴가 가는 군인들 휴가증도 점검하는 듯 하던데..

하여간,  민간인의 시간과 비민간인의 시간이 묘하게 공존하는 곳..


작은 시장통은 90년대 거리가 시간을 멈춘 듯 한 곳...

'인제'가면 '원통'해서 언제 오냐던 곳...

이제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1시간 40분이면 오는 동네로 바뀌었다..

하지만 시간은 여전히 과거에 멈춘 곳... 그곳이 '원통'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