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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하워드 오덤. 석유로 만들어진 감자.

오덤은 에너지 체계를 기준으로 삼아 인간 문명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그것은 태양사회와 화석 사회다. 태양 에너지는 세기가 약하고 유입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공도체가 국지적이고 규모가 작고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반면에, 화석 연료 에너지를 이용하는 공동체는 규모가 크고 의존적이고 생물학적으로 협소하다.

오덤은 단순히 현재 자본주의 안에서 에너지를 보전해야 한다는 경제 이론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인류의 한계와 에너지의 역할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법, 진보를 생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거대 도시는 기술적 위업이 아니라 탄화수소가 대량으로 유입된 결과다. 현대 농업에서의 투입은 지구의 광합성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태양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서글픈 속임수다. 선진국 국민이 먹는 감자는 더는 태양 에너지로 재새한 것이 아니다. ... 인간에게 도달하는 대부분의 식량은 농업에 투입되는 모든 인간 활동에 쓰이는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다. 사람들은 사실상 어느 정도 석유로 만든 감자를 먹고 있는 셈이다>

- 문화 유전자 전쟁 중 328p. 노승영 옮김. 열림책들